지난해 전국서 집값 가장 많이 내린 곳 '세종'

입력 2023-01-16 14:00   수정 2023-01-16 14:53


지난해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세종시로 나타났다. 작년 한 해에만 17% 넘게 급락했다. 직전연도(2021년)에 이어 2년 연속 집값이 하락하고 있다. 아파트 전셋값 역시 세종이 가장 많이 내렸다. 전셋값도 17% 이상 하락했다. '공급 폭탄'과 함께 고금리가 맞물리면서 집값과 전셋값을 함께 끌어내렸단 설명이다. 전국 아파트값도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1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2022년 12월 전국주택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아파트값은 7.56% 하락했다. 직전연도(2021년)엔 14.1% 뛰었는데 이에 반토막을 반납한 것이다. 2003년 부동산원 통계 산출 이후 가장 많이 내린 것이다. 또 직전 침체기인 2012년을 뛰어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가장 큰 폭으로 내렸다.

지역별로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세종시다. 세종시 아파트값은 지난해 17.12% 급락했다. 직전연도에도 0.78% 하락해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하게 하락했는데, 올해도 집값이 크게 내리면서 2년 연속 집값이 빠졌다.

세종시 집값 하락은 개별 단지별로 보면 더 두드러진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세종시 고운동 '가락마을7단지(중흥S클래스프라디움)'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3일 4억원에 손바뀜했다. 이 면적대는 지난해 8월 7억2000만원(신고가)까지 올랐던 곳으로 이보다 3억2000만원 내렸다.

고운동 '가락마을8단지(고운뜰아파트)' 전용 74㎡도 지난해 12월 3억6000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이 면적대 역시 지난해 초 4억9000만원까지 거래됐던 곳인데 이보다 1억3000만원 내렸다. 2021년엔 5억9600만원까지 뛰었던 곳인데 당시와 비교하면 2억3600만원 급락했다.

세종시 고운동 A 공인 중개 관계자는 "공급은 계속 쏟아지는데 금리가 오르면서 실수요자들 진입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거래가 될 때마다 수천만원씩 내리는데 거래가 되는 게 다행일 정도로 분위기가 얼어붙었다"고 했다.


세종시에 이어 집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인천시다. 인천시 집값은 지난해 12.52% 하락했다. 2021년엔 24.51% 오르면서 전국에서 가장 많이 집값이 오른 곳이다.

인천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더샵퍼스트파크13-1블록' 전용 84㎡는 지난해 12월 7억9000만원에 거래됐다. 2021년 7월 11억7000만원까지 치솟았던 이 면적대는 불과 1년 5개월 만에 3억8000만원 하락했다. 마찬가지 송도동 '송도더샵마스터뷰21블록' 전용 84㎡도 지난해 12월 7억3000만원에 매매 계약을 맺었는데 2021년 최고가 11억9000만원보다 4억6000만원 급락했다.

이 밖에 △대구(-12.38%) △경기(-10.13%) 등이 두 자릿수 하락률을 기록했고 △대전(-9.8%) △서울(-7.7%) △울산(-7.31%) 등도 큰 폭으로 집값이 하락했다.

아파트 매매 가격 하락으로 전셋값도 함께 떨어졌다.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지난해 8.69% 내렸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전셋값이 가장 많이 내린 곳은 역시 세종시다. 세종시 전셋값은 지난해 20.28% 급락했다. 2021년 상승분 9.15%의 2배가 넘는 수준이다. 이어 △인천(-15.08%) △대구(-14.98%) △경기(-12.3%) △대전(-10.6%) △서울(-10.11%) 등 전셋값이 두 자릿수로 내렸다.


부동산원 관계자는 "전세대출 이자 부담 지속, 매매에서 전세로 전환되는 물량 등이 늘어나면서 매물이 쌓이고 있는 상황"이라며 "일부 공급물량이 급증하는 지역에서도 전셋값이 빠르게 내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지난달 아파트값만 놓고 보면 글로벌 경제위기 당시 폭락기를 넘어 1998년 외환위기 이후 최대 폭으로 하락했다. 특히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달 2.96% 떨어졌고 전국과 수도권 아파트값고 각각 2.91%, 3.66% 내리면서 종전 최대 하락을 경신했다.

정부가 대규모 시장 연착륙 방안을 내놨고 이달 초 서울 강남 3구와 용산구를 제외한 나머지를 모두 규제지역에서 푼 이후 이달 들어 낙폭이 다소 둔화했지만 당분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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